요약

  • 러시아 백해의 올드 잘라브루가에서 발견된 신석기시대 암각화는 이집트의 앙크와 놀라울 만큼 닮았다.
  • 이 유사성은 현대 인터넷에서 처음 발견된 것이 아니다. V. I. 라브도니카스는 1938년 암각화를 발표하면서 이집트의 유사 사례를 알아보았다.
  • 이 기호는 세 손가락을 편 인간 형상, 아래로 내려오는 뱀과 함께 세 부분으로 이루어진 군집을 형성하며, 라브도니카스는 이를 하나의 우주적 구도로 해석했다.
  • 이 군집은 패널의 가장 이른 암각화가 새겨진 뒤에 추가되었다. 가장 상세한 최신 편년으로 보더라도 기원전 약 3800년 이전의 신석기시대에 해당한다. 더 긴 편년을 따르면 초기 청동기시대까지 내려갈 수 있다.

“이 형상은 이집트 상형문자와 어느 정도 닮았다.”

  • V. I. 라브도니카스, 오네가 호수와 백해의 암각화, 제2부(1938), p. 48, 필자 번역

러시아 백해에 신석기시대 앙크가 있을까? #

러시아 북부, 비그강 하류 옆 어두운 바위 위에는 거대한 고리 모양 기호 옆에 인간 형상이 서 있다. 이 기호는 앙크의 핵심적인 시각적 형식을 갖추고 있다. 긴 고리, 가로 막대, 그리고 아래쪽의 단단한 요소가 그것이다. 그 옆으로 뱀이 내려온다.

그 유사성은 미묘하지 않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가장 먼저 알아보는 것이 바로 이 유사성이지만, 거의 90년 전 이 암각화를 처음 발표한 고고학자도 이를 알아보았다.

앙크를 닮은 기호와 인간 형상, 뱀이 보이는 올드 잘라브루가 암각화의 1938년 사진을 회전한 이미지
라브도니카스의 1938년 사진, 도판 54에 실린 구도. 이 페이지는 보기 쉽도록 잘라내고 회전했으며 대비를 조정했다. 암각화 자체를 다시 그리지는 않았다.

이곳은 카렐리야 공화국 벨로모르스크 인근의 주요 암각화 패널인 올드 잘라브루가로, 1936년 라브도니카스 탐사대가 발견했다. 암각화가 새겨졌을 당시 이 바위는 섬과 수로, 여울, 그리고 변화하는 백해 해안선으로 이루어진 세계 안에 있었다. 정확한 연대가 어떻든, 이 기호는 현대에 새겨진 낙서가 아니다. 발견 당시 선사시대 패널의 일부로 기록되었다.

백해의 앙크는 얼마나 오래되었을까? #

이 패널은 한 번에 새겨진 것이 아니다. 나데즈다 로바노바가 이끄는 카렐리야-케임브리지 팀은 2005년 검은 천을 씌워 마모된 암각화를 도드라지게 하는 방식으로 올드 잘라브루가를 재조사했다. 그 결과, 이전에 기록되지 않은 형상 284점과 여러 중첩 암각화, 그리고 최소 세 차례의 새김 단계가 확인되었다. 바다 사냥 장면의 작은 배들이 먼저 새겨졌고, 사람들로 가득 찬 장면이 그 뒤를 이었으며, 거대한 순록 세 마리가 가장 나중에 새겨졌다. 로바노바는 이 순록들 직전에 추가된 것으로 보이는 후대의 형상들 가운데 “뱀, 정면을 향한 인간 형상, 정체를 알 수 없는 기호”를 꼽는다. 이는 분명 라브도니카스가 142~144번으로 번호를 매긴 군집이다. 그녀는 각 단계 사이의 간격은 알 수 없으며 짧았을 수도 길었을 수도 있다고 덧붙인다 (Lobanova 2007).

기호 자체는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그 연대는 패널이 얼마나 오랫동안 사용되었는지에 달려 있으며, 전문가들의 견해는 서로 다르다.

  • 짧은 편년. 로바노바는 카렐리야 암각화 전통 전체를 기원전 제5천년기 후반 무렵부터 제4천년기 초까지, 1,000년이 채 안 되는 기간으로 편년한다. 이는 신석기시대 빗살무늬토기 문화 집단의 작품이다. 그녀는 이 시기가 끝날 무렵 잘라브루가의 바위들이 물에 잠기고 강 퇴적물 아래 묻혔으며, 이후 이 퇴적층에 초기 금속기시대 취락이 형성되었다고 주장한다 (Lobanova 2015; 2020). 이 설명에 따르면 이 기호는 후기에 속하지만, 여전히 신석기시대의 것이다.
  • 긴 편년. 잘라브루가를 발굴한 유리 사바테예프와 알렉산드르 줄니코프는 모두 올드 잘라브루가를 기원전 제4천년기와 제3천년기에 걸친 편년 순서의 말기에 두었다. 릴리아나 야니크는 백해 암각화의 연대를 기원전 약 2000년까지 내려 잡으며 (Janik 2010), 케임브리지 대학교 프로젝트 개요에서는 인간 형상과 뱀, 태양 기호를 초기 청동기시대 후반부에 배정한다 (Cambridge, “Old Zalavruga”).

로바노바의 주장은 가장 최근에 제시되었고 가장 상세하며, 암각화의 높이만이 아니라 발굴된 퇴적층과 취락 편년을 근거로 한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해당 기호가 신석기시대에 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여기서 논의한 모든 편년에 따르더라도 이 기호가 선사시대의 것이며 4,000년이 넘었다는 점은 확실하다. 1

이 연대는 이집트와의 비교를 이해하는 데도 기준이 된다. 앙크는 이집트에서 제1왕조, 즉 기원전 약 3000년부터 확인된다 (Fischer 1972). 로바노바의 편년에 따르면 백해의 기호는 이집트의 앙크 사례 가운데 가장 이른 것보다도 오래되었고, 긴 편년을 따르면 초기 왕조 이집트와 동시대일 수도 있다. 어느 쪽으로 편년하더라도 이집트에서 들어온 물건이라는 뜻은 아니며, 라브도니카스나 로바노바도 그런 주장을 하지 않는다.

앙크를 닮은 기호 옆에는 무엇이 새겨져 있을까? #

라브도니카스는 이웃한 세 형상에 각각 별도의 번호를 붙였다. 도판 17은 축소되어 실린 후대의 그림보다 이 형상들의 관계를 훨씬 쉽게 보여 준다.

목록 번호형상눈에 보이는 형태
142고리 모양 기호긴 폐쇄형 고리, 가로 막대, 속이 채워진 원형 바닥
143인간팔을 구부리고 세 손가락을 편 손을 한 정면 형상
144뱀손상된 바위 부분을 향해 내려가는 길고 물결치는 몸통
올드 잘라브루가의 목록 번호 142, 143, 144를 그린 라브도니카스 도판 17의 선화: 고리 모양 기호, 인간, 뱀
목록 번호 142~144를 잘라낸 라브도니카스의 도판 17 선화. 번호를 보면 고리 모양 기호와 인간, 뱀이 하나의 시각적 군집 안에 있으면서도 서로 구별되는 암각화임을 알 수 있다.

최근에는 사투 코이비스토와 안티 라헬마가 핀란드 예르벤수오의 나무 뱀 형상을 연구하며 이 군집을 소개했다. 이들은 이 군집을 북유럽 신석기시대 뱀 형상 가운데 그저 “백해”라고 표기했다 (Antiquity, 2021, fig. 5f). 축소된 그림에서는 고리 모양 기호와 뱀이 거의 하나로 합쳐진 것처럼 보인다. 원래 목록에서는 두 형상을 구분하지만, 그렇다고 장면의 기묘함이 덜해지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이것은 누군가 앙크라고 부르기로 한 삐뚤어진 선에 불과한 것이 아니다. 인간과 뱀 옆에 세심하게 만든 고리와 가로 막대 모양의 기호가 서 있다.

이집트와의 유사성은 처음부터 인식되었다 #

라브도니카스는 142번 형상을 원에서 비스듬히 뻗어 둥근 손잡이에서 만나는 두 개의 광선으로 묘사했다. 손잡이와 원 사이에는 가로 막대가 새겨져 있다. 그는 이 막대를 제외하면 이 형상은 남쪽으로 약 300킬로미터 떨어진 오네가 호수 주변에 새겨진 태양 기호 일부와 완전히 유사하다고 썼다.

그런 다음 그는 지금도 시선을 사로잡는 비교를 제시했다. 가로선을 포함하면 이 형상은 “낮, 빛, 힘”을 뜻하는 이집트 상형문자와 어느 정도 닮았다고 썼다. 그는 이를 이집트에서 들어온 물건이라고 부르지 않았고, 앙크라는 말도 사용하지 않았다. 그가 제시한 풀이말은 이집트학자들이 앙크의 일반적인 의미로 제시하는 “생명”과 다르지만, 그가 묘사한 고리와 가로 막대의 형태는 앙크의 형태다. 그가 기록한 것은 형태상의 유사성이었다. 이는 온라인 이미지 비교나 현대의 대안 역사에 대한 열풍이 설명에 영향을 미치기 전, 고고학적 발견 당시 포착된 것이었다.

라브도니카스는 목록 번호 142~144도 서로 연관된 것으로 보았으며, 이들이 함께 우주적 상징성을 구현한다고 해석했다. 카렐리야 암각화의 대표적인 현대 전문가인 로바노바는 142번을 오네가 유형의 태양 기호에 포함하며, 그 우주적 상징성은 이제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본다. 그녀는 이 기호가 알려진 것 가운데 가로 막대가 있는 유일한 손잡이 모양 기호이며, 세 손가락을 편 인간 형상과 꿈틀거리는 뱀 옆에 놓여 있다고 지적한다 (Lobanova 2020, p. 198).

올드 잘라브루가에는 실제로 앙크를 닮은 신석기시대 기호가 있으며, 이 유사성은 처음 발표된 때부터 고고학적 기록의 일부였다.
— Ravdonikas 1938, p. 48, plates 17 and 54; Lobanova 2020, p. 198

뱀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

이 기호는 텅 빈 바위 위에 홀로 놓여 있지 않다. 라브도니카스는 이를 인간과 뱀에 연결해 해석했으며, 로바노바의 층서 연구도 이들을 하나의 군집으로 다루는 것을 뒷받침한다. 그녀는 이 세 형상을 모두 패널에 추가된 동일한 후대 형상들로 열거한다. 142번이 태양 상징물이었든, 의례용 물건이었든, 우주 도식이었든, 또는 이 가운데 여러 가지를 동시에 나타냈든, 뱀이 같은 의미의 장에 속한다는 것이 우리의 해석이다.

따라서 올드 잘라브루가는 이집트와의 시각적 유사성을 넘어서는 중요성을 지닌다. 이곳은 뱀이 인간과 전문가들이 태양 기호로 해석하는 기호 옆에 놓인 북유럽의 장면이다. 가장 이른 뱀 예술에 관한 우리의 조사 글을 읽은 독자라면, 선사시대의 뱀이 사람들이 생명과 죽음, 물과 하늘, 변화를 형상화할 때 사용한 이미지들 사이에 계속해서 등장한다고 우리가 주장한 패턴을 알아볼 것이다. 올드 잘라브루가는 그 패턴에 북쪽의 사례를 더한다.

이 암각화를 중세 러시아 뱀 신화를 통해 해석할 수는 없다. 두 시대 사이에는 수천 년이 놓여 있다. 이 암각화의 가치는 더 오래되었고 더 단순한 데 있다. 문자가 생기기 훨씬 전부터 북방의 사람들은 뱀을 인간, 그리고 최초의 발표자와 현대 전문가 모두가 우주적이라고 해석한 기호 옆에 놓았다.

지역적 해석과 이집트와의 유사성은 서로 배척하지 않는다. 신중한 명칭은 앙크를 닮은 태양 기호다. 잊히지 않을 이름은 백해의 앙크다. 어느 쪽이든, 그 형상은 선사시대의 뱀 구도 속에 바위에 새겨져 있다. 적어도 4,000년 전의 것으로, 가장 근거가 탄탄한 편년에 따르면 6,000년에 더 가까운 이 형상은 세계적인 뱀 상징의 역사에 간결하면서도 놀라운 흔적을 더한다.


각주 #


참고문헌 #

  1. Ravdonikas, V. I. Rock Carvings of Lake Onega and the White Sea, Part 2: Rock Carvings of the White Sea. 소련 과학 아카데미, 1938. p. 48 및 도판 17, 54 참조.
  2. Lobanova, Nadezhda V. “Petroglyphs of the Old Zalavruga: New Data - A New Insight.” Archaeology, Ethnology & Anthropology of Eurasia 1(29) (2007): 127-135. 영문 웹판, RockArtBridge.
  3. Lobanova, Nadezhda V. “Petroglyphs in the Lower Reaches of the Vyg River: Problems of Chronology and Periodization.” Rossiiskaya Arkheologiya 2015, no. 4: 16-33. 러시아어.
  4. Lobanova, Nadezhda V. “Signs and Symbols in Karelia Rock Art: Classification and Issues of Interpretation.” Brief Communications of the Institute of Archaeology 260 (2020): 195-208. 러시아어.
  5. Janik, Liliana. “The Development and Periodisation of White Sea Rock Carvings.” Acta Archaeologica 81 (2010): 83-94.
  6. Janik, Liliana. “Old Zalavruga.” Visual Perception and Cognition in the Rock Carvings of Northern Russia, 케임브리지 대학교 고고학과, 2003.
  7. Koivisto, Satu, and Antti Lahelma. “Between Earth and Water: A Wooden Snake Figurine from the Neolithic Site of Järvensuo 1.” Antiquity 95(382) (2021): e19.
  8. Fischer, Henry G. “Some Emblematic Uses of Hieroglyphs with Particular Reference to an Archaic Ritual Vessel.” Metropolitan Museum Journal 5 (1972): 5-23.

  1. 카렐리야 암각화의 연대는 주변의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 취락, 고대 해안선과 강 수위, 퇴적층, 중첩된 형상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추정한다. 로바노바(2015)는 사바테예프, 줄니코프, 야니크의 긴 편년을 검토하고 암각화의 고도에 의존하는 방식에 반론을 제기한다. 그녀의 2020년 논문에는 암각화 전통 전체의 역년 범위가 제시되어 있다. 케임브리지 프로젝트 페이지는 릴리아나 야니크가 2003년에 작성한 간략한 개요로, 논의 없이 초기 청동기시대에 해당한다고만 밝힌다. 이러한 편년 가운데 어느 것도 목록 번호 142의 연대를 직접 측정한 것은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