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러러 아틀라스: 세계에서 가장 기이한 악기에 관한 1,000건의 기록을 지도화하다

한눈에 보기
- 나는 한 지역의 문헌만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양상을 살펴보기 위해, 출판된 불로어러(bullroarer) 기록 1,200건 이상과 후보 기록 약 100건을 담은 인터랙티브 세계 지도인 불로어러 아틀라스를 만들었다.
- 기록된 용도에 따라 코딩해 보면, 각 지역은 성스러운 용도에서 사소한 용도로 거의 단조롭게 이어지는 경향을 보인다. 오스트레일리아 기록 166건 중 113건은 입문 의례와 관련되고 놀이와 관련된 것은 5건인 반면, 유럽 기록 147건 중 88건은 장난감이고 입문 의례와 관련된 것은 2건뿐이다. 나는 이를 지리적으로 펼쳐 놓은 타일러의 빅토리아 시대 ‘잔존물 교리’로 읽는다.
- 먼 과거의 기록은 약 19,000~11,700년 전의 유럽 후기 빙하기 칼날—뼈와 뿔로 만든 물건—에서 시작하며, 그보다 오래된 후보들도 뒤따른다. 빙하기 이후 유럽의 발굴 기록은 드물고 논쟁의 여지가 있는 산발적 자료로 줄어들다가, 중세 도시에서 뼈제 회전 악기가 다시 등장한다. 대개 장난감으로 쓰였다.
-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는 교과서에 나오는 전형적 사례 지역인 뉴기니와 마찬가지로 농작물 풍요와 연결되며, 북아메리카에는 치유와 기상 관련 용도의 기록이 가장 많이 모여 있다.
- tundun, paka paka, threm-threm, jwim-jwim처럼 의성어를 반복한 이름이 지도상 주요 지역 대부분에서 서로 무관한 언어들 사이에 되풀이되어 나타난다. 의미가 전해지는 경우, 으르렁거리는 소리는 거의 언제나 날씨가 아니라 어떤 존재의 목소리다.
“이 보잘것없는 장난감은 어쩌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널리 퍼져 있으며, 가장 성스러운 종교적 상징일 것이다.”
— 불로어러에 관해 쓴 앨프리드 C. 해든, 인간 연구 (1898), 258쪽
불로어러 아틀라스란 무엇이며, 내가 이를 만든 이유 #
불로어러는 거의 아무것도 아니다. 나무나 뼈, 돌로 만든 납작한 칼날에 한쪽 끝에 구멍을 뚫고 끈을 매달아 휘두르면 된다. 회전하는 가장자리 위로 흐르던 공기가 멈췄다가 다시 붙으면서 물체가 신음한다. 어디서 오는지 알 수 없는 낮고 맥동하는 포효는 사방에서, 그리고 살아 있는 무언가에게서 들려오는 듯하다. 이 소리는 사람이 사는 모든 대륙에서 신이나 조상, 혹은 삼켜 버리는 괴물의 목소리로 들려 왔다. 라트비아의 한 마을이나 영국의 학교 운동장에서는 나무판 조각과 끈으로 아이가 낼 수 있는 멋진 소리로도 들려 왔다.
나는 수년간 불로어러에 관해 글을 써 왔다. 주로 그것이 의미하는 바—입문 의례의 복합체, 삼킴 신화, 그리고 포효 뒤에 있는 뱀—를 다뤘다. 아틀라스는 그 글에 실증적 자료를 보탠다. 그 목표는 단순하고도 전면적이다. 민족지 기록, 박물관 소장품, 발굴품, 문헌상의 언급 등 출판된 불로어러 기록을 빠짐없이 찾아내 시공간에 따라 정리해 한곳에 모으는 것이다. 지도에는 이제 1,200건이 넘는 기록이 담겨 있다. 오스트레일리아와 태평양 지역 약 420건, 북아메리카 약 240건, 아프리카 200건, 유럽 150건, 남아메리카 약 100건에 더해 후보 기록 약 100건과 부재가 문서화된 사례 100건도 있다. 각 기록에는 개별 기록 페이지와 근거 자료가 있으며, 대부분은 해당 물체의 이미지도 제공한다.
이 자료를 모으는 이유는 어떤 학자도 관련 문헌 전체를 읽을 수 없기 때문이다. 오스트레일리아 연구자는 추링가를 알고, 멜라네시아 연구자는 남성 비밀 결사의 피리와 불로어러를 알며, 아프리카 연구자는 도도 의례를 알고, 고고학자는 막달레니안 시대 펜던트 몇 점을 안다. 각자는 해든의 1898년 개관서나 프레이저, 뢰브, 체리스, 굴레이에 더해 자기 지역의 문헌을 바탕으로 연구한다. 지역들을 나란히 놓고 기록을 세어 보면, 도서관을 하나씩 들여다볼 때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드러난다.
불로어러는 얼마나 오래되었을까? 먼 과거의 기록과 그 사이의 빈약한 자료 #
목록에는 전 세계 고고학 기록이 약 175건 들어 있다. 그중 지도에 기본 표시될 만큼 근거가 충분한 것은 대략 80건이고, 나머지는 후보로 분류되어 있다. 발굴품 가운데 실제 용도가 관찰된 것은 없다. 발굴된 칼날은 형태와 구멍, 끈에 닳은 흔적을 근거로, 그리고 종종 복제품을 휘둘렀을 때 포효 소리가 나는지를 근거로 불로어러로 판정한다.
초기 자료 중 가장 근거가 탄탄한 무리는 유럽 후기 빙하기, 즉 약 19,000~11,700년 전의 막달레니안 및 아렌스부르크 문화권에서 나온 뼈와 뿔 칼날이다. 유럽 선사학계가 불로어러로 처음 인정한 물체인 라 로슈 드 비롤 칼날도 이 시기에 속하며, 생마르셀, 레몽덴 파편, 그리고 복제품을 1미터 길이 끈에 매달아 돌리면 웅웅거리는 소리가 나는 슈텔무어 순록 뼈 조각도 여기에 포함된다. 그보다 앞선 시기의 자료로는 더 오래되었지만 근거가 약한 후보들이 있다. 레퓌그와 바드굴의 솔뤼트레 유물(기원전 약 22,000~17,000년), 그리고 슬로베니아 포토치카 지알카에서 나온 구멍 뚫린 오리냐크 문화기의 뼈 촉(기원전 약 33,000년)이다. 우리가 손에 쥘 수 있는 한, 이것이 이 악기의 먼 과거다.
그다음은 아나톨리아의 신석기 시대 판형 유물이다. 괴베클리 테페와 쾨르티크 테페에서 나온 장식된 구멍 뚫린 뼈 칼날(기원전 약 10,400~8000년)에 대해 괴베클리 테페 발굴 책임자인 올리버 디트리히와 옌스 노트로프는 불로어러와 비교했지만, 용도에 대해서는 판단을 유보했다. 도자기를 사용하던 후기 취락 차탈회위크에서 나온 뿔 칼날(이 물체는 기원전 약 6700~6500년)은 해당 유적의 골각기 보고서가 불로어러라고 명시한 유물이다.
빙하기 이후 유럽의 발굴 기록은 급격히 줄어든다. 막달레니안 문화기와 중세 사이에 남은 것은 드물고 논쟁의 여지가 있는 산발적 자료뿐이다. 브란덴부르크의 중석기 시대 뼈 칼날, 네덜란드 틸뷔르흐-크라이베인에서 나온 구멍 뚫린 돌 칼날(기원전 약 5500년), 덴마크의 콩에모세 유적, 노르웨이 튀브의 셰일 칼날(기원전 약 3000년), 그리고 가데부슈에서 나온 청동기 시대 또는 철기 시대의 장식판이 이에 해당한다. 의례용 악기라고 확실히 볼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고, 여러 점은 펜던트였을 가능성이 있다. 이 수천 년 동안 악기가 존재했다는 가장 분명한 증거는 발굴품이 아니라 문헌에 있다. 그리스 비의에서 돌리던 악기인 고전기의 롬보스가 그 예다. 이는 알렉산드리아의 클레멘스와 구로브 파피루스에 알려져 있다. 물체가 아니라 문헌상의 증거다.
1서기 800년경 이후 저지대 국가들, 잉글랜드, 발트 지역, 스웨덴, 노브고로드의 도시와 야영지에서 회전식 뼈 악기가 다수 다시 나타날 때 양상은 분명하다. 중세와 근세 초기의 발견품 가운데 대략 절반(아틀라스 기록 14건 중 8건)은 어린이 장난감 또는 오락용 물체로 식별된다. 나머지는 노브고로드의 목제 회전 악기를 포함해 용도가 기록되어 있지 않다. 의례와 관련된 증거를 동반한 것은 하나도 없다.
| 시기 | 지역 | 연대 | 유물의 유형 |
|---|---|---|---|
| 후기 구석기 시대 | 프랑스, 스페인, 독일, 슬로베니아 | 근거가 가장 탄탄한 칼날은 ~19,000~11,700 BP; 후보는 ~35,000 BP까지 | 구멍 뚫린 뼈와 뿔 칼날. 형태와 소리 시험을 근거로 용도를 추정 |
| 신석기 시대 | 아나톨리아 | ~12,400~8,500 BP | 구멍 뚫린 뼈 판형 유물과 뿔 칼날. 용도 미상 |
| 중석기 시대~철기 시대 | 유럽 | ~11,600~2,300 BP | 후보 칼날이 드물게 산재. 식별에 논란이 있음 |
| 고전기 | 그리스 | ~2,350~1,800 BP | 비의의 롬보스—문헌에만 등장하며, 발굴품으로는 확실히 확인되지 않음 |
| 중세~근대 | 북유럽 및 중부 유럽 | ~서기 800~1900년 | 뼈와 목재로 만든 회전 악기. 대부분 장난감이며 의례용은 없음 |
이 연대는 하한선이지 상한선이 아니다. 뼈와 뿔은 나무가 살아남지 못하는 환경에서도 보존되며, 현존하는 전통이 가장 밀집한 지역들—오스트레일리아와 오세아니아에만 전체 기록의 3분의 1 이상이 있다—에서는 나무로 악기를 만들었다. 나무는 열대 토양에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이들 지역의 먼 과거는 보존된 판재가 아니라 암각화에 나타난다. 발굴된 불로어러가 가장 오래된 불로어러인 것은 아니다.
민족지 자료에서 알 수 있는 유사 사례를 참고할 때 빙하기 칼날들이 불로어러로 쓰였다면, 유럽의 연대기에서 같은 물체가 의례 도구로 시작해 중세의 장난감으로 끝맺는 셈이다. 이는 나머지 지도에 나타난 경향을 먼 과거에까지 확장한 모습이다.
성스러운 악기에서 어린이 장난감으로: 세계적 경향 #
기록을 지역별로 나누고 각 자료에 해당 출처가 악기의 용도로 제시한 바를 코딩해 보자. 한쪽 끝은 입문 의례에 쓰인 경우, 다른 쪽 끝은 어린이 장난감으로 쓰인 경우다. 그러면 세계는 거의 경사로에 가까운 형태를 띤다. 나는 이를 에드워드 타일러가 1871년에 잔존물 교리라 부른 것을 수량화한 결과로 읽는다. 한 사회에서 엄숙한 의례용 물체였던 것이 다른 사회에서는 의미 없는 장난감으로 남아, 사라진 엄숙함의 화석이 된다는 생각이다. 타일러는 일화로 이를 주장했다. 지도는 그 주장을 수치로 나타낸다.
| 지역 | 기록 수 | 입문 의례 용도 | 장난감 용도 |
|---|---|---|---|
| 오스트레일리아 | 166 | 113 (68%) | 5 (3%) |
| 오세아니아(주로 뉴기니와 멜라네시아) | 254 | 98 (39%) | 14 (6%) |
| 아프리카 | 204 | 81 (40%) | 42 (21%) |
| 남아메리카 | 97 | 20 (21%) | 41 (42%) |
| 북아메리카 | 240 | 11 (5%) | 104 (43%) |
| 유럽 | 147 | 2 (1%) | 88 (60%) |
| 남아시아 | 32 | 1 (3%) | 25 (78%) |
이 수치는 2026년 9월 기준 출판된 아틀라스 자료(기록 1,214건)에서 가져왔다. 인용된 출처에 해당 용도가 기록되어 있으면 그 기록을 ‘입문 의례 용도’ 또는 ‘장난감 용도’로 집계했다. 하나의 기록에 두 항목이 모두 표시될 수도, 둘 다 표시되지 않을 수도 있으며, 표시가 없다고 해서 그 용도가 없었다는 증거는 아니다. 지역별 현황만으로 역사적 순서를 입증할 수는 없다. 라트비아의 장난감이 라트비아의 의례에서 유래했을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럽의 기록은 시간에 따른 순서를 보여 준다. 돌려서 쓰는 칼날 악기는 고전기 비의 문헌에서 성스러운 악기로 등장하고, 중세의 지층에서는 놀이 도구로 나타난다.
한쪽 끝에서 유인족 남성은 포효를 다라물룬의 목소리로 들었고, 그 근원을 본 여성에게는 죽음이 형벌로 내려졌다. 다른 쪽 끝, 나가 구릉과 남아시아 전역에서는 같은 물체가 소년들이 계절에 따라 가지고 노는 장난감이다. 새를 쫓는 도구이자 들판에서 빙빙 돌리는 threm-threm이다. 동아시아는 가장 극단적인 사례다. 문자 기록을 남긴 주류 사회—한족 중국, 야마토 일본, 한국—의 확증된 기록에는 불로어러가 전혀 없다. 이들 문명의 주변부에서 이족, 투루판 위구르족, 아이누 사이에만 남아 있다. 국가와 문자가 들어서면 포효하는 판자는 침묵하는 듯하다. 나는 다른 글에서 이 악기가 거의 보편적인 남성 입문 의례의 표지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 경향은 그것이 표지했던 의례가 쇠퇴한 뒤 표지에 일어나는 일을 보여 준다.
불로어러와 농경: 뉴기니뿐 아니라 아프리카도 #
농경과 관련된 불로어러의 대표 지역으로 문헌에서 꼽는 곳은 뉴기니다. 참마 의례와 남성의 집에서 불로어러의 목소리가 수확을 보장하는 관습이 있는 곳이다. 아틀라스는 이 연관성을 확인해 주지만, 그것이 뉴기니에만 국한된 것은 아님을 보여 준다. 파종, 수확, 밭, 작물의 풍요와 명시적으로 연결된 사례는 문헌이 시사하는 것보다 드물다. 농업 항목이 표시된 기록은 37건이며, 비와 기상 주술은 별도로 코딩했다. 약 213건의 뉴기니 및 토레스 해협 기록 가운데 13건, 약 200건의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기록 가운데 10건이 이에 해당한다. 비율은 같다. 대략 스무 건 중 한 건이다.
아프리카의 사례는 멜라네시아의 사례만큼이나 충분히 발달되어 있다. 비를 부르고 파종을 축복하기 위해 밤중에 열리는 비밀 행렬에서 회전하는 소리가 울려 퍼지는 “큰 새들”인 우크왈루디족의 omathila, 비와 수확을 관장하는 과나 주쿤족의 도도 의례, 그리고 계절이 붉은 기장 익는 시기와 연동되는 팔리족의 불로어러가 있다. 대서양 건너편에서는 어퍼싱구의 페키 열매 축제와 아마존의 물고기 증식 의례가 같은 계열에 속한다. 다만 아틀라스에서 이런 방식으로 코딩한 남아메리카 기록은 몇 건뿐이다.
첫 번째 수정에 더해, 또 하나의 미묘한 수정이 있다. 농업과 관련된 기록은 비밀 입문 의례와 결부되지 않는 쪽이 아니라 더 많이 결부된다. 37건 중 19건은 제한적이거나 입문 의례에 해당하는 용도도 함께 기록되어 있으며, 이는 목록 전체에서 약 3분의 1인 것과 대비된다. 작물의 풍요는 독립적인 기상 주술 행위인 경우가 드물다. 흔히 그것은 남성 비밀 결사가 통제한다고 주장하는 여러 대상 가운데 하나이며, 불로어러와 삼킴 신화, 여성의 배제를 담당하는 동일한 폐쇄적 복합체 안에 자리한다. 풍요와 비밀은 악기의 두 가지 용도가 아니다. 둘은 같은 용도다.
치유와 기상: 북아메리카의 사례군 #
치유와 관련된 사례는 북아메리카에 모여 있다. 대륙별로 보면 불로어러가 치유 도구인 기록이 아틀라스에서 가장 많다. 십여 건을 조금 넘으며, 다른 어느 지역보다 많다. 아파치족은 벼락을 맞은 나무로 치유용 불로어러를 만들었고, 나바호족의 주술 의례는 포효를 치유에 활용했다. 주니족의 비 사제들과 남서부의 의술 결사들은 불로어러를 주술사의 도구로 삼았다. 기상과 관련된 용도에서도 북아메리카는 규모가 큰 모든 지역을 앞선다. 기록 240건 중 61건, 대략 네 건 중 한 건에 기상 항목이 표시되어 있다.
비교 문헌은 남서부 지역의 치유용 불로어러를 푸에블로 민족지 연구의 각주쯤 되는 지역적 특이 사례로 다룬다. 하지만 세계 다른 지역의 자료와 함께 모아 세어 보면, 그 “특이 사례”는 어디보다 높은 밀집도를 보인다. 한 지역의 단행본 안에서는 사소해 보이는 것이 모든 지역의 자료를 한 표에 올려놓으면 지구상에서 가장 두드러진 사례가 되는 것. 이것이 자료를 모으고 비교할 때 반복해서 얻는 성과다.
여성, 비밀, 그리고 기원 헌장 신화 #
세계 여러 지역에서 불로어러는 여성을 배제하는 장치다. 여성이나 입문하지 않은 사람이 악기 소리를 듣거나 악기를 보는 것을 금지했다는 기록이 약 265건 있다. 여성에게 사형을 부과한 엄격한 사례들은 오스트레일리아, 멜라네시아, 남아메리카 저지대, 아프리카에 집중되어 있다. 이는 삼킴 복합체의 영역이다. 포효는 괴물이며, 입문 의례는 삼켜졌다가 다시 태어나는 일이고, 사회가 행사할 수 있는 가장 가혹한 제재로 비밀을 지킨다.
이 배제 위에 인류학에서 가장 유명한 이야기 가운데 하나가 얹혀 있다. 바로 여성이 먼저 불로어러를 소유했고, 남성들이 그것을 훔친 뒤 공포를 통해 그 훔친 물건을 지켜 왔다는 기원 헌장 신화다. 나는 이를 직접 확인해 확실한 사례를 열두 건 넘게 추려냈다. 대부분은 사훌에서 나온 사례다. 놀라운 점은 이 이야기가 오스트레일리아를 훨씬 벗어난 지역에서도 되풀이된다는 것이다. 어퍼싱구의 와우자족과 카마이우라족, 그리고 도곤족의 시귀 의례에서도 나타난다. 세 대륙에서 거의 똑같은 기원 신화가 되풀이된다는 것은 깊은 층위의 신호다. 나는 여성과 불로어러 에세이에서 그 근거를 자세히 제시했다.
불로어러의 이름: 반복형 이름과 존재의 목소리 #
지도에 나타난 이름들 가운데 내가 흥미롭게 여기는 점은 두 가지다. 입증할 수 있는데도 아무도 세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첫째, 포효를 흉내 내기 위해 음절을 반복한 의성어형 이름은 세계 어디서나 나타나는 일정한 양상이다. 기록된 토착 이름 열다섯 개 중 대략 하나가 이런 유형이며, 서로 관련이 없는 언어들에서 지도상 주요 지역 대부분에 걸쳐 나타난다. 오스트레일리아 남동부 쿠르나이족의 tundun, 케이프요크의 위크-뭉칸족의 paka paka, 그란차코의 jwim-jwim, 나가 구릉의 threm-threm, 칼라하리 산족의 !goin!goin, 사르데냐의 burriburri, 폴리네시아의 huhu가 그 예다. 이 악기는 어디서나 똑같은 방식으로 스스로 이름을 붙인다. 그 의미가 바로 소리인 물체라면 당연히 예상할 수 있는 일이다.
둘째, 더 분명한 점은 이름의 풀이가 전해지는 경우 그 포효가 압도적으로 사람과 닮은 존재의 목소리—조상, 정령, 괴물의 목소리—로 해석되고, 단순한 기상 현상으로 해석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것이다. 소리를 “X의 목소리”라고 부르는 기록이 100건을 훨씬 넘는데, 거의 모두 존재의 이름을 댄다. 다라물룬, 오로, 삼키는 존재 kaiaimunu 등이 그렇다. 천둥이나 바람 같은 자연력 자체를 지목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불로어러는 본질적으로 날씨 소리가 아니다. 누군가가 말하는 소리다. 나는 이 양상을 불로어러 이름의 세계 어휘 목록에서 자세히 분석했다.
불로어러와 뱀 #
이 사이트를 읽는 독자에게 목록 전체에서 가장 뚜렷한 실마리는 뱀이다. 아틀라스의 뱀 항목은 악기가 뱀과 연관된 기록 96건에 표시되어 있다. 그중 약 15건은 이름이나 장식, 신화를 통해 직접적으로 연결하며, 서로 전통을 공유한 적이 없는 대륙들에 걸쳐 있다. 악기를 가리키는 구구 이미디르어 dunggul은 문자 그대로 “뱀”을 뜻한다. 비단뱀이 그려진 욜ŋ구족의 불로어러는 거대한 뱀 율룽구르의 그림이 아니다. 끈에 매달아 휘두르는 순간, 그것은 굶주린 율룽구르의 목소리 그 자체가 되고, 그것을 돌리는 남자들은 소년들을 삼키는 뱀이 된다. 매카서강에서 나온 구단지족 추링가에는 붉은 황토 안료 아래 칼날 길이만큼 뻗은 뱀이 새겨져 있고, 그 뱀에 관한 고유한 토템 역사가 노래로 전해진다. 어퍼싱구의 판에는 뱀의 지그재그 무늬가 있고, 도곤족의 롬브는 대가면의 뱀과 이름을 공유한다.
이 실마리는 먼 과거까지 이어진다. 괴베클리 테페와 같은 아나톨리아 신석기 시대 세계에서 나온 쾨르티크 테페 판형 유물 하나에는 마름모꼴 해칭 무늬로 표현한 뱀 세 마리가 띠를 이루고 있다. 증거의 최전선에 더 가까운 사례는 시베리아 말타 유적에서 나온 약 20,000년 전 매머드 상아 판형 유물이다. 한쪽 면에는 뱀 세 마리가, 반대쪽 면에는 겹친 나선무늬가 새겨져 있으며, 소련 학자들 스스로 오스트레일리아의 추링가와 견주었다.
2비교 문헌은 이 유물들을 한데 놓고 살펴본 적이 없다. 물론 여기서도 정직하게 단서를 달아야 한다. 호피족의 뱀춤에는 불로어러가 쓰이지만, 그 기능은 비와 천둥을 부르는 것이지 뱀이 되는 것이 아니므로 나는 이를 직접적인 사례로 세지 않는다. 뱀과 포효, 의례 언어의 기원 사이의 연결을 추적하는 데 나는 수년을 보냈다. 이 연결이 어디에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실재하며, 대륙을 가로지른다.
부재를 지도에 표시하기 #
고전적인 조사들은 존재를 기록했다. 해든이나 프레이저가 분포도를 만들 때 지도상의 빈칸은 그저 아무도 기록하지 않았다는 뜻이었다. 아틀라스는 훈련받은 관찰자가 살펴봤지만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한 곳도 기록한다. 이로써 빈칸은 무지가 아니라 자료가 된다.
가장 분명한 사례는 세계에서 불로어러가 가장 밀집한 지역 안에 있다. 뉴기니에는 불로어러가 널리 분포하지만, 밀른만과 중앙주의 해안에 걸친 마심 지역은 말리노프스키와 셀리그먼이 직접 조사한 곳임에도 기록상 공백이다. 그곳의 의례 생활은 쿨라 교환과 거대한 헤베헤 가면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포효하는 판자는 그 지역의 관습을 표현하는 방식이 아니다. 이 부재를 기록해야 확산에 관한 주장을 검증할 수 있다. 악기가 퍼져 나갔다면 그 공백을 설명해야 하지만, 기록해 두지 않은 공백은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부재는 공개 지도에 표시하는 대신 목록에 기록되어 있다.)
아틀라스 읽는 법 #
위에서 한 말은 모두 주장이다. 기록이 증거이며, 독자가 직접 따라가 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지도를 열어 지역별로 살펴볼 수도 있다.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유럽을 살펴보거나, 곧바로 고고학 자료로 들어가 먼 과거의 점들을 따라가면 된다. 각 지점을 클릭하면 출처와 대개는 해당 물체도 볼 수 있는 기록 페이지가 열린다. 지도와 함께 한 가지 실마리를 충분히 다루는 긴 글들도 있다. 삼킴 복합체, 여성과 불로어러, 이베리아의 슬레이트 판형 유물, 버저와 진짜 불로어러의 차이, 그리고 불로어러와 함께 등장하는 엑스레이 양식의 그림이 있다. 이 사이트의 포효하는 소년들은 인간적인 측면을 다룬다. 작은 사실들이 수천 개 모이면 더는 진기한 물건을 모아 놓은 진열장이 아니라 하나의 논증이 된다. 이 악기가 얼마나 깊은 과거에 뿌리내리고 있으며, 줄에 매달린 포효하는 나무 조각이 그것을 휘둘러 본 거의 모든 사람에게 무엇을 의미했는지에 관한 논증이다.
주석 #
자료 출처 #
아틀라스는 고전 비교 문헌에 더해 박물관 목록과 지역 민족지 자료 수백 건을 바탕으로 구축했다. 기초가 된 저작은 다음과 같다.
- Haddon, Alfred C. The Study of Man. London: Bliss, Sands & Co., 1898. 불로어러를 다룬 최초의 본격적인 세계적 개관서이며, “most ancient, widely spread, and sacred"라는 주장의 출처다(258쪽; 1908년 John Murray 판본 327쪽).
- Tylor, Edward B. Primitive Culture, vol. 1. London: John Murray, 1871. 성스러운 용도에서 장난감 용도로 이어지는 경향을 정량화하는 바탕이 된 “doctrine of survivals” 개념의 출처다.
- Frazer, James G. The Golden Bough: A Study in Magic and Religion. Project Gutenberg edition. 불로어러의 의례적 역할이 처음 대중화된 비교의 틀이다.
- Loeb, Edwin M. Tribal Initiations and Secret Societies. University of California Publications in American Archaeology and Ethnology 25, no. 3 (1929): 249–288. 악기의 입문 의례적 핵심을 다룬다.
- Zerries, Otto. Das Schwirrholz: Untersuchung über die Verbreitung und Bedeutung der Schwirren im Kult. Stuttgart: Strecker und Schröder, 1942. 이 연구 이전에 나온 가장 철저한 확산 연구이며, 1953년 남아메리카 연구에서 이를 확장했다.
- Gourlay, K. A. Sound-Producing Instruments in Traditional Society: A Study of Esoteric Instruments and Their Role in Male–Female Relations. Canberra: Australian National University, 1975. 뉴기니 남성 비밀 결사의 불로어러를 다룬 결정적 연구다.
- Van Baal, Jan. Dema: Description and Analysis of Marind-anim Culture (South New Guinea). The Hague: Martinus Nijhoff, 1966. 풍요와 비밀의 복합체 안에서 불로어러가 차지하는 자리를 다룬다.
- Tuzin, Donald. The Voice of the Tambaran: Truth and Illusion in Ilahita Arapesh Religion. Berkeley: University of California Press, 1980. 소리의 비밀과 그 강제를 다룬 고전적 연구다.
- Dietrich, Oliver, and Jens Notroff. “A Decorated Bone ‘Spatula’ from Göbekli Tepe. On the Pitfalls of Iconographic Interpretations of Early Neolithic Art.” Neo-Lithics 1/16 (2016): 22–31. 아나톨리아의 판형 유물이 불로어러였는지에 대한 발굴 책임자들의 신중한 유보를 담고 있다.
- Dauvois, Michel. 프랑스 막달레니안 문화기의 rhombes를 포함한 후기 구석기 시대 소리 발생 물체 연구. 빙하기 표본의 음향학을 다룬다.